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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종 교수의 새전북신문 월요칼럼 [45%를 씨앗으로 동아시아 중추도시를 꿈꾸자]
김도종 교수의 새전북신문 월요칼럼 [45%를 씨앗으로 동아시아 중추도시를 꿈꾸자]
철학과2014-11-17

[ 글번호 : 1374458920069 ]

 

http://www.sjb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3

[월요아침]45%를 씨앗으로 동아시아 중추도시를 꿈꾸자
2013년 07월 21일 (일) 김도종(원광대 철학과 교수) APSUN@sjbnews.com
기억 1 : 모악산과 미륵산을 두 팔로 한품이 되어 서해로 펼쳐지는 전주, 완주, 익산, 김제, 부안, 군산은 지정학적으로 보거나 또는 풍수지리학적으로 보거나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지역이라고 한다. 전주는 후백제의 수도였고, 익산은 마한시대부터 6개 나라의 수도로 경영되었다고 한다. 이 지역은 한국판 메시아사상인 미륵신앙의 중심지였다. 뿐만 아니라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융성한 한국 신종교들의 집산지가 되었다. 중심도시로서의 땅기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 지역은 농경사회 시대에는 논 농업의 중심지로서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했다.기억 2 : 우리나라를 강탈했던 일본제국주의 정부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만주로 몰아내고 한반도를 일본인들이 차지하여 이른바 ‘대동아공영권’을 건설하려는 야심을 펼쳤다. 일본열도가 아니라 한반도를 일본인 거주 지역으로 만들었을 경우, 수도를 전주로 내정하고 사회간접시설 건설에 착수하였다고 한다. 용담댐이나 전주로부터 영남으로 이어지는 동서횡단 철도의 건설이 그것이다. 한편 일제가 호남선 경유지를 전주로 정하자 전주의 토호들이 일제히 반발하였다. 그 결과 일제는 민심을 수렴한다는 이유로 경유지를 변경하여 ‘이리(裡里)’라는 신도시를 만들었다.

기억 3 : 해방 후 자유당 정부는 식민지 정부의 법률이나 정책을 그대로 베껴서 실행하는 것이 많았다. 식민지 시절 관료나 정치가, 학자들이 자유당 시절에도 거의 지배적 지위를 누리고 살았기 때문이다. 오늘 날 까지도 그 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말이다. 자유당 시절에도 용담댐 건설 법안이 국회에 나왔지만 진안 출신 국회의원이 반대하여 무산되었다. 자신의 지역구가 없어져서 차기 당선이 어렵다는 이유라고 알려졌다.

기억 4 : 자유당 정부는 전주에 장교 훈련소인 상무대를, 익산에 사병훈련소를 설치하려고 하였으나 전주의 토호들이 풍기문란을 염려한다며 반대하여 광주와 논산으로 변경 배치하게 되었다.

기억 5 : 월드컵 경기장을 호남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익산과 군산이 공유할 수 있는 지역에 건설하자고 전문가들은 주장했었다. 이에 대하여 전주의 유력자들은 전주시 행정구역 안에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현재의 위치에 자리하였다. 대도시로 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부정한 셈이다. 그들은 도정부(道政府)가 정부지원을 받아 건립한 오늘의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명칭에 대해서도 ‘전주소리문화의 전당’이라는 명칭을 주장하였다. 당시의 도지사가 ‘한국’이라는 명칭은 전주가 한국의 중심이 된다는 개념이라는 것을 설득하였다.

기억 6 : 주민들이 반대하는 김제공항을 구태여 건설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주민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이 차기 당선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었다고 대부분의 도민들은 그렇게 알고 있다. 그 결과 전라북도는 정치경제적으로 낙후지역일 뿐 아니라, 외지인, 외국인들에게 교통의 오지로 불리고 있다. 그런데 전주의 상당한 사람들은 서울까지 고속버스 3시간 타고 가는 것이 무엇이 문제냐고 반문한다. 좋게 말하면 슬로시티의 여유로운 시민일지 모르지만 세계적인 교통통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눈감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경상도 정부가 푸대접하기 때문에 전북이 이렇게 되었다고 말로만 열 내고 나서 손 털며 할 일 다 했다고 자부한다.

기억 7 : 전주-완주 통합안에 대한 투표에서 완주군 반대 55%로 부결되었다. 대부분의 도민들은 지역구의 국회의원과 정치가들의 야심이 부결의 원인이라고 믿고 있다. 통합을 설득한 것도 일부 정치가들의 야심이 먼저 내비쳐진 것이 원인이라고 보기도 한다. 결국 정치가들의 싸움에 지역과 지역민은 피해를 본 셈이다. 지역의 비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는 것이다.

기대 : 기억 속의 숨겨진 맥락과 알려진 맥락을 되돌아보며 완주군민의 통합지지 45%를 존중하자. 이른바 통합 상생 사업은 가능한 한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제는 전주-완주를 넘어서 새만금까지 보다 넓은 범위의 통합이 필요하다. 대륙 간 초음속 여객기 시대를 준비하는 동아시아 중추(허브) 공항, 수심 20미터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접안 가능하다는 중추항구의 최적지로서의 새만금, 전주에서 새만금까지를 포괄하는 신도시를 만들어 동아시아의 중추도시로 자리 잡게 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모스크바나 베이징처럼 여러 개의 동심원을 구성하는 환상도로를 건설하여 방사선형 도시구조를 만들면 실제로 통합시 소외지역이 발생한다는 걱정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문화자본주의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생산양식, 소비양식, 교환양식이 통째로 바뀌는 변혁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걸맞게 큰 그림을 그려야 할 때다.

/원광대 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