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Wonkwang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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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종 교수의 새전북신문 월요칼럼 [전북형 중추도시권, 문화자본주의형으로 설계하자]

[ 글번호 : 1384135717216 ]

 

 

[월요아침]전북형 중추도시권, 문화자본주의형으로 설계하자
2013년 11월 10일 (일) 김도종 원광대 철학과 교수 APSUN@sjbnews.com
정부가 ‘지방 중추도시권’을 육성하려고 한다. 대도시, 2개 이상의 연계도시, 인구가 50만 명 이상인 도시를 대상으로 중추도시로 육성한다는 것이다. 전라북도는 전주, 익산, 군산시가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가 ‘지역 행복 생활권’의 일환으로 추진하려는 사업인데 도시의 활력을 회복하고 신성장동력을 확충하며 생활 인프라 조성을 발전 전략으로 한다. 중요한 것은 지방정부가 단위 사업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정부에 지구지정을 요청하라는 것이다. 2014년 2월까지 중추도시권을 구성하고 2015년부터 시범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전북 발전의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여기에 대비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우선 전주-익산-군산과 완주, 김제를 포함한 대단위 연계 도시권을 구상하자는 것이다. 정부의 계획에는 광역도로 건설 지원도 포함되어 있다. 위 지역을 둘러싼 외곽 고속화 도로를 건설하여 5개 시군에 걸친 방사선형 도로를 차례로 건설하자는 것이다. 이 도로가 완성되면 행정구역은 다를 지라도 동일 생활권을 만드는 1차적 하부구조로서 기능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광역도로가 에워싸는 중추도시는 새만금의 배후도시로서의 기능도 훌륭하게 해낼 것이다.

전주-완주-익산-군산-김제-전주로 이어지는 중추도시의 일자리는 문화산업형으로 규정하고 창조적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여기서 문화산업의 범위를 다시 생각해 본다. 문화산업은 문화자본주의 시대를 주도하는 사업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농업이 사회를 주도했다. 산업자본주의 시대는 제조업이, 금융자본주의 시대는 금융이라는 서비스 산업이 사회를 주도하였다.

사회의 발전단계는 이제 문화자본주의로 들어서고 있다. 문화자본주의 사회는 물질적인 의식주(衣食住)욕구와 정신적인 진선미(眞善美)욕구를 동시에 산업화하는 사회를 말한다. 공개된 지식을 요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는 사회, 감성만족을 위한 미학적 요구를 현실화하는 사회, 도덕성 만족을 추구하는 윤리적 사회를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미 존재하는 가치에 새로운 가치를 덧붙이는 생산방식, 이미 존재하는 가치를 바꾸는 산업,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산업을 창조한다. 진선미 욕구와 결부될 때는 의식주욕구도 새로운 차원으로 진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벼농사나 배추농사를 할 때 현재의 작목반을 영농회사로 확대 개편하여 자기 상표로 생산하고, 소비지역과 직거래할 수 있는 것이다. 유럽의 지역마다 자기 상표의 포도주를 생산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을 중개하는 것은 지방정부나 농협이 하는데 여기서도 새로운 일자리는 만들어 진다. 농어촌의 부모님이 생산한 농산물이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고 가족애 등의 ‘이야기’가 있는 가치상품이듯이 계약하여 생산하는 농업 산물들은 하나의 가치를 더하여 문화상품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문화농업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자본주의 사회는 자동차 산업도 단일품종 대량생산이 아니라 다품종 소량생산의 방향으로 바꾸어진다. 지금처럼 대규모 생산 공정에서 나온 몇 가지의 자동차 중에서 소비자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모양과 색상의 모든 것을 개별 소비자가 선택한대로 조립하는 것이다. 즉 부품 조립과정에 소비자가 자기의 요구와 취향을 반영하며 참여하는 것이다. 전북 지역이 가지고 있는 자동차 산업을 기반으로 이러한 미래형 자동차 산업으로 개편할 수 있는 것이다. 자동차 대기업과 연계한 소규모 자동차 조립공장이라는 일자리가 생긴다. 판매 대리점-정비업소로 구분되어 있는 현재의 자동차 소비구조를 판매 대리점-정비업소-조립업소로 융합되는 새로운 일자리를 추진하여 보자는 것이다. 이것은 문화자동차산업이라는 창조적 영역이다.

새만금에는 중추공항(허브공항)과 중추항만을 반드시 건설해야하는데, 이를 배경으로 군산은 해양관광 분야에서 요트산업의 중심으로 자리잡아야한다. 요트를 단순한 여가와 오락으로 즐기는 기존의 형태가 아니라 승마나 자전거, 골프 등과 연계시키는 융합적 체육 산업, 예술, 의료와 연계시키는 치유(힐링)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지면관계상 모든 사례를 들 수는 없지만, 전북이 이미 시작한 신소재 산업, 신재생에너지 산업도 문화자본주의적으로 재구성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음식이나 종이,영상산업의 분야에서도 문화자본주의적 가치만들기가 무궁무진 하다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사업들은 법규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대부분이다. 도정부(道政府), 시군정부(市郡政府), 내년 지방 선거에 출마할 모든 분들이 도민과 연대하여 지역의 산업혁명을 일으켜보자./김도종 원광대 철학과 교수